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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적인 예술리뷰 (영화, 영상)

풋풋한 첫사랑이 떠오르는 영화 '건축학개론'

by 짐밍아웃13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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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지고 있는 첫사랑의 아픔

오늘 리뷰할 영화는 풋풋한 첫사랑의 기억이 살아있는 영화 '건축학개론'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 중에는 과연 첫사랑에 성공해서 결혼하신 분들이 얼마나 계실까요? 첫사랑은 거의 실패로 끝나기 마련인데요. 그만큼 순수했고 풋풋했던 그 시절의 사랑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제목 : 건축학개론
영화개요 : 멜로, 로맨스
국가 : 대한민국 (한국)
러닝타임 : 118분
개봉일자 : 2012년 3월 22일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대학교에 갓 입학한 스무 살, 생기 넘치고 설렘 가득한 표정이지만 숫기도 없던 그 시절의 모습입니다. 대학교에 입학해 건축학과에 다니는 '승민'은 '건축학개론'이란 수업에서 처음 만난 '서연'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승민'은 건축학과가 아닌 음악대학생이었습니다. 둘은 함께 숙제를 하게 되고 마음을 열고 지내게 됩니다. 하지만 스무 살 초반인 '승민'은 모든 것이 서툽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마음속에만 품은 채 크고 작은 오해들로 '서연'과 사이가 소원해지게 됩니다. 그렇게 15년의 세월이 지납니다. 35살이 된 건축가 '승민'앞에 불쑥 나타난 '서연'입니다. '서연'은 건축가인 '승민'에게 자신이 이혼하고 살 집을 설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승민 또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작품이 될 '서연'의 집을 함께 설계하고 짓게 됩니다. 함께 집을 완성해가는 동안 15년 전 그게 어쩌면 사랑이었을지 모를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이 둘은 어쩌면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요? 

 

아련한 기억의 습작 같은 영화

15년 만에 만난 '서연'과 '승민'은 반갑고도 어색한 분위기가 흐릅니다. '승민'은 쉴 새 없이 질문을 이어갑니다. 사는 곳은 어딘지, 결혼은 했는지, 아이는 있는지 등 각종 호구조사를 하는 '승민'입니다. 사실은 정말 궁금하기도 했겠지만 어색한 분위기에서 그런 이야기부터 할 수 없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다시 15년 전으로 돌아갑니다. '건축학개론'의 수업시간에 서울 지도를 펼칩니다. 각자의 집에서 학교까지 오는 길을 지도에 표시합니다. 교수님은 현장을 답사하는 숙제를 내줍니다. 물리적 거리, 시간적 거리, 심리적 거리의 차이점에 관한 숙제였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승민'과 '서연'은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서연은 승민에게 제안을 합니다. 건축학과를 다니지 않고 음악대학교를 다니고 있던 서연은 건축과가 아니라서 잘 모른다면서 숙제를 같이 하자고 제안을 합니다. 본인이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애정을 담아서 이해를 시작하는 게 건축학개론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승민이 누굴 좋아하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스스로는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마도 자기 자신의 모습은 초라하게 느껴졌을지 모릅니다. '서연'을 좋아하는 선배의 모습은 돈도 많고 키도 크고 잘생겼기 때문에 스스로 비교하며 작아지는 '승민'의 모습이었습니다. 

진지함 속 웃음포인트가 숨어있는 영화

영화가 전반적으로 정적인 듯하면서도 중간중간 웃음포인트들이 살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평론가들이 싫어하는 한국영화의 대표적 특징들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없는 유머라고 합니다. 마치 한국인만 유머 스러 한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영화 '건축학개론'에선 이러한 한국영화식 유머에 인상을 찌푸린다던가, 반발심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 더 몰입하게 만들어줍니다. 이제 막 스무 살, 성인이 된 남자들이 첫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나도 이랬었지'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과장된 유머러스함은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의 친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웃길 때는 친구가 진지한 첫사랑의 감정을 표현할 때는 주인공이 표현합니다. 이런 영화의 편집들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서 관객들로 하여금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여자주인공 '서연'은 아버지가 병에 걸리고 아프고 나서야 철이 듭니다. 나이가 들어서야 주인공 '승민'과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는 장면들은 예상가능한 진부한 스토리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진부하지만 첫사랑이 아쉬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그런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듯 영화 '건축학개론'은 특별한 사랑이 아닌 평범한 보통의 연애와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이야기로 만든 영화라서 관객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통의 삶', '보통의 연애'

대학교에서 많은 사람들이 듣는 평범한 수업 '건축학개론'을 듣게 되고 첫사랑을 하게 됩니다. 그녀 '서연'과의 데이트를 준비하는 과정은 긴장과 실수의 연속이지만 풋풋한 설렘이 있습니다. 남들과 다를 바 없이 버스 뒷자리에 앉아서 데이트를 하게 되고,  대수롭지 않지만 그들에겐 대수로운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평범한 스무 살의 대학생들과 다를 거 없이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날씨 좋은 가을날의 데이트를 하게 되고 이 둘은 서로 벤치에 마주 보고 앉습니다. 미래를 그리는 그녀 '서연'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승민의 모습이 나옵니다. 이런 풋풋한 모습들은 누구에게나 추억할 수 있고 첫사랑의 기억들입니다. '그 시절에 그녀와 데이트를 했었지'하고 충분히 떠올릴 수 있는 영화의 편집들입니다. 특별하거나 거창한 수식이 붙지 않아도 되는 수많은 20대들이 하는 일반적인 데이트의 모습니다. 영화에서는 이 특별함이라곤 없는 데이트의 모습을 너무도 아름답고 풋풋하고 따뜻하게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보통의 삶'을 표현하려는 건축학개론 속 영화의 의도는 다른 장면들에서도 포착이 됩니다.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향한 반항, 철이 없던 그 시절의 불편한 모습 또한 그게 우리의 '보통의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극적인 소재 없이 몰입감 있게 표현해준 영화 '건축학개론'은 충분히 감동적이면서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의 삶이라면 20대 시절 첫사랑의 풋풋한 감정은 누구나에게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의 첫사랑은 이루어지셨나요? 이상으로 영화 '건축학개론'의 견해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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