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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적인 예술리뷰 (영화, 영상)

슬픈 멜로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

by 짐밍아웃13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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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나게 슬픈 멜로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

여기 여자주인공 '수진'의 기억이 지워져가고 있습니다. 이름, 나이, 집주소 그리고 사랑했던 '철수'의 기억까지도 지워져가고 있습니다. 제발 사랑했던 기억만은 지워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주인공 '태수'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한국 멜로영화 중 단연코 제일 슬픈 영화라고 자부할 수 있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입니다.

유복한 집안에서 바르게 잘 자란 주인공 '수진'은 유달리 건망증이 심합니다. 그렇다고 심각할 정도는 아닙니다. 적당히 '귀여울' 정도로 건망증이 심합니다. 가게에 가면 구입한 물건과 함께 지갑을 놓고 나옵니다. 이 날도 어김없이 가게에서 산 콜라와 지갑을 놓고 나옵니다. 놓고 나온 걸 깨달은 '수진'은 다시 편의점으로 들어갑니다. 편의점을 들어선 순간 마주한 그 남자의 이름은 '태수'입니다. 이 남자의 손엔 '콜라'가 들려있습니다. 수진이 산 콜라가 있어야 할 편의점 카운터는 텅 비어 있습니다. 지저분한 턱수염에 비루해 보이는 옷차림을 한 '태수'의 모습입니다. '수진'은 '태수'가 자신이 구입한 콜라를 훔쳤다고 생각합니다. '수진'은 '태수'의 손에 들린 콜라를 빼앗에 단숨에 콜라를 마십니다. 콜라를 마신 후 완벽하게 트림까지 하는 '수진'의 모습이 나옵니다. '수진'은 보란 듯이 비어있는 콜라캔을 '태수'의 손에 쥐어준 채 유유히 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수진'은 자신이 가게에 지갑도 두고 왔다는 사실을 인지합니다. 가게로 뛰어간 '수진'입니다. 가게 직원은 '수진'을 보더니 지갑과 콜라를 내놓습니다. 그제야 자신이 '태수'에게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태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게 슬픈 사랑의 주인공인 수진과 태수의 첫 만남 이야기입니다.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의 여자주인공의 이름은 '수진'입니다. 풀네임으로 말하자면 '김수진'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회사 실장인 유부남과 불륜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유부남인 남자에게 배신을 당한 채 처참한 모습을 한 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족들은 '수진'을 받아줍니다. 하지만 회사 직원들은 수진을 안 좋은 눈초리로 쳐다봅니다. 몇 달이 지나고 계절이 바뀝니다. 건설회사 대표인 아빠와 함께 건설현장에 잠시 방문한 '수진'은 그곳에서 '태수'를 발견하게 됩니다. 공사 현장 감득으로 일하는 '철수'는 장인정신이 뛰어납니다. 수진의 회사 전시장 보수공사에 투입된 '철수'는 수진과 마주하게 됩니다. 시크한 듯 자상한 '철수'의 매력에 '수진'은 점점 매료되어 갑니다. 몰래 숨어서 지켜보기도 합니다. 친구들과 '철수'의 술자리에 합석하게 됩니다. 많은 일행들 사이에서 테이블 밑으로 손을 잡고 있는 철수와 수진입니다. 일행들은 모두 떠나고 철수와 수진만 남습니다. 이 장면에서 유명한 '철수'의 대사가 나옵니다.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라는 대사를 하게 되죠. 이 대사는 수많은 연인들 사이에서 유행어가 될 만큼 유명해진 대사입니다. 이 대사가 끝나기 무섭게 수진은 '이 것'을 마십니다. 여기서 '이 것'은 한국술인 '소주'입니다. 이렇게 이 둘은 연인 사이가 됩니다. 데이트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어느덧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행복할 줄만 알았던 수진과 태수입니다. 

건망증이 점점 심해져 가는 수진

'수진'의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자 '수진'은 병원을 찾게 됩니다. 불안한 마음이 밀려옵니다. 의사는 묻습니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적이 있냐고 묻습니다. 수진은 얼마 전 '빈혈'로 쓰러졌다고 이야기합니다. 의사는 MRI와 CT촬영을 해봐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다음 날 의사는 묻습니다. 동생의 나이를 물었지만 수진은 대답하지 못합니다. 다시 정밀검사를 받게 된 수진입니다. 모든 검사자료를 다 분석한 결과 수진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고 합니다. 27살인데 어떻게 치매에 걸릴 수 있냐며 믿지 못하는 수진입니다. 하지만 육체적인 죽음보다 정신적인 죽음이 먼저 오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의사입니다. 일상생활에서의 증상이 점점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태수의 도시락에 반찬 없이 밥만 싸주었고, 길을 걷다가 여기가 어딘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어느덧 '태수'도 '수진'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수진은 이야기합니다. "나한테 잘해줄 필요 없어. 어차피 다 잊어버릴 거야.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대"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 같은 영화

이제 수진은 '태수'를 알아보지도 못합니다. '태수'의 두 눈을 바라보면서 옛 남자의 이름을 부르는 '수진'입니다. 편지 한 장을 남겨놓고 홀연히 사라진 '수진'입니다. 편지의 내용은 "당신 마음 아프게 하고 싶지 않은데, 행복하게만 해주고 싶었어. 난 당신만을 사랑해요. 당신만을 생각해요. 당신만을 기억해요. 마음이 급해요. 나 김수진은 당신 '최철수'만을 사랑합니다. 기억이 또 사라질까 봐 두려워요. 내 마음 다 이야기하고 싶은데, 다 보여주고 싶어요. 나는 당신을 기억하지 않아요. 당신은 그냥 나한테 스며들었어요. 한 번도 날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없지만 난 알아요. 당신도 날 사랑한다는 걸... 부탁이 하나 있어요. 우리 아버지를 꼭 만나주세요."라고 씌어있습니다. 이어 '태수'는 수진의 아버지를 만납니다. 태수는 자신에게 많은 것을 준 여자라고 이야기합니다. 몇 달 후 철수에게 편지 한 통이 도착합니다. 예상대로 수진의 편지입니다. "갑자기 다 생각이 나요. 그래서 기념으로 철수 씨에게 편지를 씁니다.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사세요. 철수 씨는 의외로 결혼생활에 재미가 있어요. 와이프였으니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아요. 나 찾지 말아요. 그럼 안녕" 편지의 수신지는 적혀있지 않았지만 우편도장이 '강원도 강릉시'라고 찍혀있는 걸 발견합니다. '철수'는 강릉지역의 요양병원을 전부 다 찾으러 다닙니다. 마침내 '수진'이 있는 병원을 발견합니다. 수진의 요양보호사는 이야기합니다. "기억하기 힘들다고 모든 사진을 다 뜯었어요. 단 한 장만 남기고요" 그 사진 한 장은 철수와 수진이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드디어 수진과 철수는 재회하게 됩니다. 하지만 철수를 알아보지 못하는 수진입니다. 철수는 수진에게 인사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최철수라고 합니다" 수진을 보며 울고 있는 철수입니다. 이 영화 진심 가슴 아프게 슬픈 영화입니다. 숨이 멎을 것 같은 슬픔이 있습니다. 2004년 개봉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그 당시 사랑했던 기억들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아련한 그 시절의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 같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슴 아픈 사랑을 담은 한국 멜로영화의 레전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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