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다섯 가지 감정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마음속에 '감정'이라는 걸 지니고 살아갑니다. 이런 감정을 컨트롤하는 마음속 다섯 가지 본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인사이드 아웃'입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애니메이션 영화로 자칫 '어린이들이 보는 영화'로 치부되기 쉬운데, 이 영화 속에는 깊은 철학적인 의미들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건 아래쪽에서 천천히 다뤄보도록 할게요. 감정을 컨트롤하는 본부에서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다섯 감정은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입니다. 이 감정의 주인공은 이제 막 이사를 마친 후 낯선 동네에서의 적응을 해야 하는 11살 소녀 '라일리'의 이야기입니다. '라일리'는 자신의 마음속에 감정 신호를 마구 실수로 '기쁨'과 '슬픔'의 감정이 라일리의 마음속에서 이탈하게 됩니다. 마음속에서 '기쁨'이 없는 라일리는 과연 행복할 수 있었을까요? '슬픔'이 없어져버린 라일리는 과연 눈물을 흘릴 수 있었을까요?
과연 지금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진실일까요
이 다섯 감정들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기쁨'이는 라일리의 감정적인 사고방식과 기쁨, 욕구의 충족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른 감정들과 마찬가지로 라일리가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나머지 네 개의 감정들도 '라일리'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라일리의 '슬픔'을 담당하는 '슬픔'이는 '인생을 부질없다'라고 말하며 한숨만 내뱉습니다. '기쁨'이는 이런 '슬픔'이를 못마땅해합니다. 심지어 '슬픔'이를 왕따 시키며 외톨이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바닥에 동그란 모양을 만들어놓고 '이곳이 네 슬픔의 영역'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동그라미 밖으로 못 나오게 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기쁨'이는 '슬픔'이를 매몰차게 버리고 떠나버리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기쁨 이의 이런 독단적이고 이기심 넘치는 태도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작초기에 '기쁨'이의 설정은 이보다 더 심하게 독단적이고 이기적이었다고 나옵니다. '기쁨'이는 고집도 세고, '슬픔'이 뿐만 아니라 다른 감정들도 무시했습니다. 심지어 '라일리'에게는 '친구에게 침을 뱉으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마치 '라일리'의 기분만 좋아진다면 남의 감정 따위는 신경도 안 쓰는 감정이 '기쁨'이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항상 기쁠 수만도 없고, 항상 슬플 수만도 없다는 사실이 나옵니다. 어느 삶에서나 기쁨과 슬픔이 공존한다는 사실도 말해줍니다. 그래서 기쁨 이의 모티브는 반짝반짝 빛나는 노란'별'이지만 머리카락 색은 파란색이고, 눈동자색도 파란색입니다. 또한 기쁨 이가 반짝거리며 뿜어내는 빛은 '파란색'입니다. 그리고 기쁨 이의 드레스 색은 '파란색'과 '노란색'을 혼합할 때 나오는 '연두색'입니다.
다섯 가지 감정들의 모티브
영화 '인사이드아웃'에 나오는 감정들 중 '기쁨'이의 모티브는 밤하늘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별'이라고 합니다. '슬픔'이의 모티브는 '눈물방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울한 느낌은 짙은 파란색의 슬픔 이를 표현하였습니다. 이어서 라일리의 취향을 담당하며, 사회성까지 깊게 관여하고 있는 감정은 '까칠'이 입니다. 까칠이의 모티브는 '브로콜리'입니다. 그래서 상징적인 색깔도 초록색으로 표현을 했습니다. 까칠이가 허리에 차고 있는 초록색의 벨트는 영어 대문자 'D' 모양이 있습니다. 이는 '까칠'이의 영문이름이 'Disqust'라고 합니다. 즉, 한국어로 번역하면 '혐오'라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혐오'는 기쁨이나 슬픔 이처럼 부르기가 쉽지 않아서 '까칠이'로 해석되었습니다. 그리고 버럭이 와 소심이가 있습니다. 버럭 이의 영어이름은 'Anger' 즉, '분노'인데 한국어로는 '버럭이'로 표현되었습니다. 마치 누군가가 '소리를 버럭 지르다'의 의미라고 생각이 됩니다. '버럭이'는 라일리가 불합리한 일을 당했을 때 분노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디자인 모티브는 '빨간 벽돌'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소심이'의 영어이름은 'Fear'입니다. 해석하면 '두려움'입니다. 하지만 한국판 '인사이드 아웃' 영화에서는 이 '두려움'을 '소심하다'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소심이'는 모든 일에 불안해 보이지만 우리 몸속의 신경세포를 모티브로 디자인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두려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담당하고 있습니다.
2편이 나온다면 그 감정은 '사랑'
이 영화는 총 다섯 가지의 감정들을 모티브로 잡아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작 초기만 해도 '인사이드 아웃'의 감정들은 5가지가 아닌 26가지의 감정들을 모티브로 잡았었습니다. 그 감정은 바로 기쁨, 슬픔, 분노, 혐오, 분노, 욕망, 당황함, 수치심, 기대, 자존심, 사랑, 짜증, 권태, 신뢰 기타 등등 총 26가지 감정들이었다고 합니다. 제작도 힘들뿐더러 이야기가 복잡해질 것 같아서 5가지 감정으로 줄여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견해로 '인사이드 아웃' 2편이 제작된다면 '사랑'이라는 감정도 넣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봅니다. 사실 '사랑'은 '감정'일 수도 혹은 '욕구'일 수도 있는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에 다루기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사랑'이 남녀 간의 사랑도 있겠지만,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사이드 아웃'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라일리가 엄마, 아빠의 품에 안겨서 울다가 부모의 사랑 안에서 편안한 미소를 짓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감정이 온전히 전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정'이라 말하지만 '철학'이 아닐까?
우리의 기억 속에는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이 나온다는 설정도 들어가 있습니다.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주인공 '라일리'의 단기 기억들은 그녀가 잠이 들면 장기 기억이 된다는 설정입니다. 이런 '장기 기억'들이 선별되어서 훗날 '장기 기억'에 저장되거나 '폐기처분' 된다는 설정도 들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라일리가 학교 교실 한가운데에서 울면서 혼란스럽게 서있습니다. 이 순간 라일리의 감정 속의 '기쁨이'와 '슬픔이'가 파이프에 빨려 들어가 마음속에서 이탈하게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부분은 마치 '심리학'에서 '억제 방어기제'라고 부르는 장면입니다. '억제 방어기제'란 우리가 살아가면서 충동적인 사건이나 누군가와의 갈등이 심해져서 스트레스의 수치가 극심할 때 이 갈등 자체를 의식에서 느끼지 못하도록 스스로가 의식밖으로 밀어내어서 통제해버리는 방어기제를 말합니다.
또한, 라일리가 엄마의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훔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신용카드를 훔쳐서 가출을 하고자 함이었죠. 이 장면에선 라일리의 머릿속 '정직'이 붕괴되어서 생각열차가 추락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섯 감정들도 혼란에 빠지게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는 인간이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을 때 마치 이성이 마비되는 장면을 표현했습니다. 감정 통제가 안되어서 극단적인 행동을 표현한 장면이 이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라일리'의 상상 속 친구인 '빙봉'이 등장합니다. 이도 실제로 철학이나 심리학 관점에서 봤을 때 어린아이가 불안함,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서 어린아이 스스로가 만들어낸 공상적인 존재라고 합니다. 주로 1세~2세 사이에 상상의 친구를 갖기 시작하며 11세가 되기 이전에 머릿속에서 '영원히' 지우게 되는 존재가 '상상의 친구'입니다. 영화 속 '라일리'는 11살의 나이로 설정되어 나옵니다. 상상의 친구 '빙봉'이 지워지는 경계에 있는 나이입니다. 라일리는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왔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극심한 불안함을 느꼈습니다. 정신적 평안함을 위해 어린 시절 자신의 외로움을 견디게 해 준 '빙봉'을 다시 찾게 된 것입니다. 이런 걸 전문적인 용어로 '퇴행 방어기제'라고 부릅니다. 자아가 위기에 처했을 때 정신적인 평안함을 찾기 위해 이전의 성정단계로 되돌아가려 하는 인간의 방어기제입니다. 하지만 '빙봉'이 영원히 라일리의 머릿속에 돌아다닌다면 '라일리'는 단순 '퇴행 방어기제'가 아닌 정신적으로 심각한 상태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라일리를 사랑하는 '빙봉'은 자신의 존재가 라일리의 성장을 막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빙봉'은 라일리의 성장을 위해서 슬프지만 자신을 희생합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에도 당신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감정 변화들, 우리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변하는 마음속의 감정 변화들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견해를 적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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