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은?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헤어질 결심'은 한국의 유명 영화감독인 '박찬욱'의 작품입니다. 주인공 또한 한국의 남자배우 '박해일'과 중국의 인기 여자배우 '탕웨이'의 주연으로 화재가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제목 : 헤어질 결심
영화개요 : 멜로, 로맨스, 드라마, 서스펜스
러닝타임 : 138분
감독 : 박찬욱
출연 : 박해일, 탕웨이
등급 : 15세 관람가 (한국기준)
영화는 시작은 산 정상에서 시작됩니다. 형사인 남자주인공 '해준(박해일)'은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중년 남성의 변사 사건을 맡게 됩니다. 이 사망자의 아내는 '서래(탕웨이)'입니다. 이 둘은 사건조사를 위해서 만나게 됩니다. 사망자의 아내이자 여자주인공 '서래'는 형사인 '해준'에게 이야기합니다. "남편이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었을까 봐요" 이 문장을 보면 미심쩍은 부분이 있습니다. '서래'가 걱정하는 부분은 '남편이 산에 가서 낙상사고로 죽었을까 봐 걱정' 하는 게 아닌, '남편이 산에 가서 안 죽었을까 봐 걱정' 하는 부분이라는 걸 보여주는 대사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몸엔 온갖 구타자국이 있었습니다. 사망한 남편이 그녀에게 가한 폭력행위였습니다. 이런 남편이었기 때문일까요? '서래'는 남편의 죽음 앞에서 슬픈 기색 없이 별다른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들과 다른 '서래'의 태도에 용의자 선상에 '서래'를 올려놓았습니다. 형사 '해준'은 이런 그녀를 탐문하기 위해 잠복수사까지 병행하며 그녀의 뒤를 쫓습니다. 그녀를 쫓으면 쫓을수록 '해준'은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이런 해준의 마음을 아는듯한 그녀 '서래'는 예상하지 못할 행동들을 보이게 됩니다. 과연 '서래'도 '해준'에게 관심이 있는 건지 아닌지 진심을 숨기는듯한 용의자 '서래'와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 '해준'의 이야기가 영화 '헤어질 결심'의 전반적인 스토리입니다.
너에게 미결로 남고 싶은 내 삶의 흔적
사랑하는 시점에는 과연 결심이 필요할까요?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는 '결심'을 하지 않습니다. 그냥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때문이죠. 마치 영화 속 '해준'과 '서래'처럼 말이죠. 그렇지만 헤어질 땐 '결심'이 필요합니다. 이 영화를 마니아층이 제법 많은 영화입니다. 왜냐하면 영화를 한 번만 본다면 마지막 장면에서 판단이 흐려지게 될 수도 있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 좀 더 집중하고 여운이 남는 사람들이라면 영화를 두 번, 세 번, 열 번이고 다시 본다고 합니다. 필자도 이 영화를 세 번 이상 봤습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이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의 멤버인 RM(김남준)도 영화 '헤어질 결심'을 무려 6번이나 봤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과연 이 영화엔 어떤 매력이 있기에 이렇게 많은 마니아 층이 있는 걸까요?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영화가 참 애매하고 모호한 영화구나 싶은 생각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두 번, 세 번 보다 보면 그런 애매한 마음의 안개들이 걷히게 됩니다. 영화 초점이 좀 더 뚜렷하게 보이게 되는 영화가 될 것입니다. 영화를 보면 '서래'는 용의자로 의심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사건을 조사하면 할수록 그 정황은 '용의자'가 아닌 오히려 '피해자'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남편에게 폭력을 당한 '서래'입니다. 후배 형사 '수완'은 오히려 '서래'가 피해자가 아니냐며 그녀의 편에 섰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해준'은 정도가 지나칠 정도로 그녀를 용의자라고 생각하며 그녀에게 지나친 의심과 거리를 둡니다. 결국 '서래'를 감시하고 파헤치고 쫓는 과정에서 그녀에게 빠져들고 맙니다.
날 위해 울어준 '단일한' 한국사람
감독 '박찬욱'은 스웨덴이 1960년대 소설 '무르틴 베크' 시리즈를 참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설은 형사가 주인공인 소설로 지능적인 범죄 수사관이 나옵니다.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지속적으로 승진도 하며 과학적이고 철저한 수사를 하는 형사입니다. 하지만 가족관계, 가족문제의 수사에서만큼은 민첨하지 못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하지 못합니다. 또한 실제로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만 가족관계 수사를 제외하면 완벽하게 수사한다는 점에서 오늘날 경찰 소설의 레퍼런스가 될 정도로 영화 '헤어질 결심'의 형사 '해준'과 비슷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속 여자인공 '서래'는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해준'에게 합니다. '서래'는 '해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울어준 '단일한' 한국 사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분명 '서래'에 대한 의심을 하고 있던 예리한 형사 해준임에도 불구하고 이 불명확한 대답을 듣고도 '단일한'이라는 문구에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이 '단일한'이라는 표현을 너무 정확하게 썼다면서 서래의 미소를 보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때가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형사 '해준'의 본능적인 촉과 형사로서의 의심이 무뎌지는 시점이었을까 싶습니다. '서래'의 의도가 어떤 것이었든 해준은 서래를 이미 사랑하기 시작한 게 아닐까 이야기해 봅니다. 영화의 마지막엔 '서래'가 죽음을 암시하기 전 '해준이 사랑한다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녹음된 파일을 확인해 보면 '사랑'이라는 단어를 해준은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서래는 해준의 말들을 '사랑'으로 여기며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둘은 전화통화를 합니다. 해준은 서래에게 본인이 언제 사랑한다고 했는지 묻자, 서래의 얼굴은 일그러집니다. 그런 후 곧바로 바닷가에 차를 멈춥니다. 서래는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다"라고 중국어로 이야기한 후 해변가로 향합니다.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된 진짜 이유
주인공 형사 '해준'은 '서래'를 끝까지 의심하고 미행하고 수갑까지 채워서 구속하려 한다는 점을 본다면 사랑은 하나의 수사극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래'는 이 사건이 미결 사건으로 남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사랑을 할 때 끝이 흐지부지 끝난 이별이 있었을 때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이런 이별들은 평생 기억에 남기 마련이죠. 아마 '서래'의 마음도 이와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래'는 스스로를 미결된 사건의 용의자로 만듦으로써 '해준'으로 하여금 평생 기억하게 만들고 싶기 위함이 아니었을까요. 사랑한다는 단어가 없어서 사랑의 형태를 본 '서래'입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사랑이 있었음에도 그걸 의심이라는 블라인드로 덮어놓은 '해준'의 어긋남이 있었기에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이런 '해준'의 마음을 알아차린 '서래는' 급기야 영원히 헤어질 결심을 하는 발걸음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서래는 해변가에서 양동이로 모래를 퍼올렸습니다. 이미 헤어질 결심을 했었다면 모래를 퍼올릴 물건을 미리 준비해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해준'의 말 한마디로 인해 급작스런 헤어질 결심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래'가 판 구덩이의 높이는 키높이도 안 되는 높이입니다. 이는 강하게 죽을 결심을 한 것으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해준'과 헤어질 결심을 하려고 자긴 다른 남편과 결혼했을 만큼 '서래'는 형사 '해준'과의 남겨진 사랑의 증거들이 힘겨웠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서래는 사진 몇 장과 음성 파일로만 남겨진 채 미결사건으로 '해준'의 곁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홀로 남겨진 '해준'은 '서래'의 바람대로 서래를 찾지 못한 채 영화는 막이 내립니다. 해준이 사랑의 모양을 볼 수 있었다면 아마 영화의 엔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그렇다면 영화의 제목도 바뀌지 않았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본능적인 예술리뷰 (영화, 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견해 (0) | 2023.01.07 |
---|---|
내가 왕이 될 얼굴인가? 영화 '관상' (0) | 2023.01.06 |
한국을 울린 실화기반 영화 '7번방의선물' (0) | 2023.01.05 |
서사가 있는 대작의 서막, 영화 '본 아이덴티티' (0) | 2023.01.05 |
풋풋한 첫사랑이 떠오르는 영화 '건축학개론' (0) | 2023.01.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