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그녀의 사랑과 음악의 영화 '스타이즈본'
무명 여가수인 '앨리'는 노래에 남다른 재능을 지녔지만, 외모에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외모 때문에 그녀는 어두운 뒷골목의 어느 술집바에서 노래하며 살아갑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공연을 하던 '앨리'는 우연히 당시 톱스타인 '잭슨'을 만나게 됩니다.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외모에 자신이 없던 '앨리'였 음에도 자신의 그 어떤 것도 사랑해 주는 '잭슨'이었습니다. 이런 '잭슨'의 도움 때문이었을까요? '앨리'는 숨겨져 있던 열정을 보이며 최고의 스타가 됩니다.
영화 '스타이즈본'의 원작은 1937년 '웰리엄 웰먼'이라는 감독이 만든 '스타탄생'이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무려 세 번이나 리메이크됩니다. 첫 번째는 1954년에 조지큐커 감독의 '스타탄생', 두 번째는 1976년 프랭크피어슨 감독의 '스타탄생'으로 리메이크되었습니다. 세 번째로는 2010년 유명 남자배우 브래들리쿠퍼가 감독과 주연을 맡고, 여자배우이자 가수인 레이디가가와 함께 만든 영화가 오늘 리뷰할 '스타이즈본'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리메이크 작품은 오리지널의 제목 그대로 '스타탄생' 이였는데, 세 번째 영화는 음차를 둬서 영어발음 그대로 '스타이즈본(스타탄생)'이란 제목으로 음차를 둬서 한국에 개봉했습니다. 1976년 작품에서는 남녀 주인공 모두 가수로 나옵니다. 1954년 작품에서는 남자 주인공은 배우출신이었습니다. 오리지널인 1937년 작품에서는 남녀 주인공 모두 배우로 나옵니다. 주인공이 배우이든 가수이든 큰 상관은 없어 보이지만, 여자 주인공이 '가수'로서의 스타가 된다는 설정입니다. '배우'보다는 '가수'로서의 설정을 둔 이유는 여자주인공 '앨리'의 재능을 관객들로 하여금 쉽게 납득할 수 있게 하도록 만든 시퀀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타로서의 재능이라는 것은 어쩌면 추상적인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가수로서의 재능은 관객들로 하여금 납득하기 쉬운 콘셉트이기 때문입니다. '스타이즈본'의 여자주인공 '앨리'역할은 현시대를 대표하는 화려한 탑스타 '레이디가가'가 맡았습니다. 시대적으로 매우 적절한 캐스팅이었습니다. 물론 '스타이즈본'의 '앨리'역할을 맡은 레이디가가도 엄청난 스타이지만, 역대 '스타탄생'의 여자주인공 '앨리'의 역할을 맡은 배우들도 당대 엄청난 스타였습니다.
'잭슨'은 '앨리'에게 세상을 선물했다
연예계를 대표하는 톱스타가 작은 바에서 노래하는 무명의 평범한 여자를 만나고 그 재능을 알아봐 주고 그녀를 스타로 만든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원래 스타였던 '잭슨'은 몰락하고, 평범한 여자였던 '앨리'는 스타가 됩니다.
영화 '스타이즈본'에서 '잭슨'역할을 맡은 배우 '브래들리쿠퍼'가 어린 시절의 상처와 예술적 고뇌 속에서 점점 몰락해 가는 장면은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마지막을 맞이하는 잭슨의 죽음은 너무도 허망하게 끝이나 버립니다. 1937년의 원작 '스타탄생'과 1954년의 리메이크 작품 '스타탄생', 그리고 지금 제가 리뷰하고 있는 '스타이즈본' 모두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모두 같습니다. 연예계의 거물급 스타이지만 술에 의존해 가며 몰락하는 과정에서 여자주인공 '앨리'를 만나 사랑을 나누고 '앨리'를 자신과 같은 스타로 만들어줍니다. 두 사람은 결혼을 하지만 자신보다 점점 더 유명해지고 톱스타가 되어가는 아내 '앨리'를 바라보게 됩니다. 스스로 아내 '앨리'에게 짐이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결국 남자주인공 '잭슨'은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며 죽음을 맞이합니다. '앨리'를 처음만나던 순간부터 '잭슨'은 위태로워 보이는 연기를 합니다. 바로 술에 의존하는 삶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유명한 록스타이지만 처음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연기했습니다. 옆에서 누군가가 흔들리는 '잭슨'을 붙잡지 않았다면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휘청이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영화의 중반부가 넘어가면 '잭슨'이 술과 약물에 중독되어서 정신마저도 온전치 못한 연기를 보여줬는데, 그 모습은 리얼리즘의 향기가 짙습니다.
실력의 설득이 없어도 되는 역량의 '레이디가가'
여자주인공인 '앨리'역할은 현시대의 톱가수 '레이디가가'가 맡았습니다. 이 역할도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여자주인공 '앨리'의 성장과 스타가 되는 과정이 중요한 맥락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성장으로 인해 '앨리'와 '잭슨'사이의 갈등의 원인이 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앨리'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입니다. 무엇보다 '앨리'의 스타로서의 재능과 실력을 관객들한테 인정받을 정도로 납득을 잘 시켰냐의 부분일 것입니다. '레이디가가'는 실제로 훌륭한 뮤지션입니다. 그녀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이미 그녀의 재능은 세계적으로 납득이 갈만한 인물입니다. 이런 그녀가 영화 '스타이즈본'에서 노래를 부를 때마다 감동의 전율이 흘렀습니다. 곡의 표현과 감수성, 가창력까지 완벽한 레이디가가는 '앨리'가 스타의 길로 들어선다는 영화의 설정에 100% 납득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최고의 캐스팅이었습니다. 영화 속 '앨리'의 재능은 충분히 납득이 되고도 남을만한 실력이었습니다. 저런 재능과 스타성이 있으니 유튜브에서 화재가 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오히려 '잭슨'보다 '앨리'의 역량이 훨씬 크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되려 '잭슨'의 '앨리'에 대한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 않아 보였고, 결국엔 '잭슨'의 도움 없이도 '앨리'는 훨훨 날아갈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것을 우리만 느꼈을까요? 영화 속 '잭슨'도 느꼈을 것이 분명합니다. 마치 내 새장 안의 새가 나를 떠나 하늘로 더 높이 훨훨 날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허망한 감정이 아니었을까요? 이제는 그 '새'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고, 오히려 방해만 되는 자신을 짐처럼 느꼈을 것입니다. 잭슨의 허망한 감정은 극에 달합니다. 결정적으로 '앨리'가 '그래미어워즈'에서 수상을 하게 되면서 그 허망함은 더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I'll Never Love Again
영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잭슨'의 모습은 한물간 뮤지션의 모습이었습니다. 처절하게 무너지는 '잭슨'을 보며 '꼭 저렇게까지 표현을 해야 하나?'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잭슨'이 자살하는 순간까지도 여전히 아내 '앨리'는 남편 '잭슨'을 사랑했습니다. 잭슨 또한 음악만으로 살아갈 수 있었음에도 그는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잭슨 스스로 '알코올중독증'을 이겨내려 노력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망한 죽음은 이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공허한 마음이 들게 만듭니다. 이 영화의 절반이상은 '음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만큼 ost가 유명한 영화입니다. 눈으로 보는 것만큼 귀로도 들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만큼 사운드가 중요한 영화이므로 사운드체킹이 잘 되어있는 영화관이나 음향시설이 좋은 곳에서 본다면 영화를 2배로 더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가수 '레이디가가'와 배우 '브래들리쿠퍼'가 열연한 영화 '스타이즈본'의 OST가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면 영화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로 감동적은 음악이 있는 영화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I'll never love again'이란 곡을 부르는데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 거야'가 아닌 '다시는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사랑하지 않을 거야'라는 말로 들렸습니다. 어쩌면 내가 빛을 잃더라도 상대가 더욱더 빛났으면 하는 '잭슨'의 마음을 '앨리'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영화가 끝나지 않길 바랐지만 영화는 끝이 났고, 나의 단점이 가장 아름답다고 이야기해 주는 '잭슨'도 그녀의 곁을 떠나갔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 명의 스타가 탄생하는 동시에 또 하나의 스타를 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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