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음력설 행사서 총기난사 10명사망, 10명부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소도시 몬터레이 파크에서 음력설 행사 기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졌다. 몬터레이 파크는 아시아계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이다.
LA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설연휴인 21일 오후 10시 20분쯤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댄스교습소인 'star dance'에서 아시아계 남성 용의자가 무차별 총격을 벌였다고 한다. 현장에는 수십명의 사람들이 있었으며 남성 5명, 여성 5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또한 부상자는 현재까지 10명이다. 현재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일부는 중태여서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안 주민 65% 차지하는 소도시의 댄스 교습소에서 총기 난사
당시 총기난사 사건 현장에 있었던 동네주민 중국인 '웡웨이'는 화장실에 있을 때 총격이 시작됐다고 증언을 했다.
시끄러운 소리에 놀란 마음으로 화장실에서 나온 그는 장총을 난사하는 용의자 주변에 남녀 시신 3구가 널린 모습을 보고 바깥으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그가 본 시신 중에는 해당 댄스 교습소 '댄스 스타'의 주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국인 최모 씨는 자신의 식당 안으로 3명이 도망쳐 들어왔다고 한다. 그들은 지금 당장 문을 잠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말하며 그 당시의 긴박하고 긴장되는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인 최모씨는 근처에 총기를 지닌 남성이 있고, 장전된 탄환을 다 쓴 뒤 재장전을 할 정도로 많은 총탄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美 경찰 "증오범죄 여부 판단하기에 너무 일러…모든 가능성 수사"
LA 도심으로부터 동쪽으로 1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몬터레이 파크는 인구 약 6만명의 소도시이다. 주민의 65%가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아울러 이 도시의 아시아계 주민 중 다수는 중국계이다. 중국 식당과 식료품점이 많은 차이나 타운같기도 하다.
몬터레이 파크는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등에서 온 이민자 집단이 정착해 미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아시아계가 과반을 차지한 도시이다.
경찰은 이날 아시아계 남성 용의자 사진을 공개했다. 이 용의자는 검은색 가죽 재킷과 털모자,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사건 현장 인근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특수기동대(SWAT)는 총격 사건 이후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서 용의자가 타고 달아난 것으로 보이는 흰색 밴 차량에 대한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ABC 방송은 이 차량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며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몬터레이 파크에서 3㎞ 떨어진 인근 도시 알햄브라의 또 다른 댄스 교습소에서 2차 범행을 시도했다가 실패했을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번 참사는 올해 들어 다섯 번째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다. 아울러 지난해 5월 21명 목숨을 앗아간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격 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숨진 총격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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